생명 이야기인데, 기계 의존적으로 묘사하는 건 아직 너무 일러.

나는 그다지 기술결정론적인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反)기계를 외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계속 눈엣가시같은 광고들이 있어서 소개한다. (참고로 내가 그 브랜드를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다. 우리 집에서 해당 브랜드 차량만 벌써 몇 대째 구입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 두 광고 모두 기술을 통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자는 감성적으로 접근했고, 후자는 좀 더 기술에 집중한 모습이다. 음, 실제로 최근 해당 차량을 구입하러 갔던 사람으로서 영업인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 후자에 나와있는 차선 이탈 보조 장치의 경우 말 그대로 ‘보조’ 장치다. (Assistance!) 오히려 연세 있으신 분들에게는 해당 옵션을 권하지 않는데, 가끔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옮겨갈 경우(-_-내가 제일 싫어하는 운전스타일이긴 하다) 이 이탈방지 시스템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되어서 해당 장치의 전원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뭐 아무튼, 작동 잘 하는 건 확실한 것 같다.

기술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광고들 모두 굉장히 기술 의존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광고로 다음 것도 있다.

대략 25초쯤에 보면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차로에서 차량과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음, 차량이 알아서 할 것이니 걱정 말라는 시그널같아 보인다. 물론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조금 너무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아름다운 광고들에 대해 굳이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이 모든 이미지들이 인간의 주의력이라는 자연적 본능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오히려 그것을 기계로 대체해가려는 생각을 너무 전파시키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한 해에 수억 건의 인재가 발생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기계가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하는 것에는 이견이 전혀 없다. 하지만, 그 ‘때’가 벌써 온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아직은 불가능하다.

자율주행차도, 여러 종류의 IoT 디바이스도, 아직 인간의 주의력을 넘어설만큼의 능력을 보이지 못한다. 벌써부터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인간의 보조장치로서의 자율기술(표현에 모순이 좀 있지만)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인간이 어찌됐든 모든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 스스로 자신의 행동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그 기본적인 생각이 변하지 않도록 말이다. 2017년 말이니까, 그래도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이다. (혹시 아나, 내년엔 진짜 생명 지켜줄 차량이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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